전남 보성군 득량면 초암마을에 있는 ‘초암정원’은 전남 민간정원 제4호로 4만7000㎡ 규모의 산림과 농경지에 구실잣밤나무, 참가시나무, 목서, 애기동백, 편백, 대나무 등 다양한 난대수종을 심어 평생을 가꿔온 정원이다. 광산김씨 문숙공파 김선봉 선생 9대 종손인 김재기 원장이 260여 년 된 종가고택이 보전된 ‘난대상록정원’으로 뒷산 편백숲에서 예당평야와 득량만이 바라보이는 배산임수의 전통적 고담한 정원이다. 김 원장은 이른 나이에 생모를 여의고 2살 난 여동생마저 세상을 등지자 그 막막한 그리움을 담아 19살부터 정원을 가꾸기 시작해 일생을 바쳐 아름다운 정원과 숲길을 조성했다. 정원은 이동 동선이 완만한 잔디와 흙길로 이루어져 어린이, 노약자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정원 상부에 오르면 탁 트인 예당평야와 득량만, 오봉산을 조망할 수 있다. 특히 봄에는 매화, 산수유꽃, 여름에는 편백과 대나무숲길, 가을에는 금목서, 은목서의 향기가 겨울에는 산다화와 동백꽃이 만발하다. 이밖에도 철갑송이나 대왕소나무, 직립 꽝꽝나무 등 한결같이 오랜기간 잘 관리되어 수형좋은 상록수와 초암정자가 있다. 전통한옥의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초암정원과 강골한옥마을을 잇는 2.3㎞의 난대숲길에서 자연 속의 ‘남도 정원’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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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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