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봉산면 유산리에 있는 죽화경은 1만 2610㎡ 규모에 200여 품종의 장미, 샤스타데이지, 산수국, 목수국, 불두화, 삼색철쭉, 영춘화, 병꽃나무, 제충국, 꽃창포 등 400여 종의 식물과 체험시설이 있는 정원이다. 야간에 조명을 이용한 정원의 모습을 제공하고, 자연 지형을 그대로 이용한 계곡은 장미, 꽃나무, 초화류를 자연스레 배치하고 아래로 바로 영산강의 젖줄기가 흐르고 있어 남도문화 르네상스로 손꼽힌다. 특히, 대나무의 고장 담양을 상징하는 1만여 대나무로 엮어진 울타리 안에 꽃과 나무를 심고, 대나무의 기운찬 기를 표현한 ‘氣의 정원’으로 전통미를 살린 현대적 정원 예술원을 지향하고 있다. 자연은 서로 편을 나누지 않는다. 어느 순간 돌과 나무와 풀꽃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고 서로 자리를 내어줘 하나의 풍경을 이룬다. 마치 하나의 정원처럼 길과 길이 이어지고 풀꽃 하나하나가 초화와 섬세하게 이어져 있는 정원. 유영길 대표가 그린 ‘죽화경’의 모습이다. 유대표는 10년을 넘게 서예를 했던 솜씨로 직접 쓴 자작시를 ‘정원북’으로 전시하고 있다. 이는 자연과 인간의 존재 이유, 삶의 의미, 자연에서 느끼는 감성 등을 잔잔한 여운으로 남기기위해서다. 그의 정원북을 읽다 보면 살아 있는 생명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조금 더 삶의 지혜와 여유를 느끼고 살아야지 하는 다짐을 하게 된다. 5월 중순이면 대나무 지지대에 힘입어 훌쩍 자란 장미들의 대향연이 펼쳐진다. 7가지 색으로 꽃이 피는 장미부터 흰색, 연분홍색, 분홍색, 빨강색의 장미들이 앞을 다퉈 피기 시작하는 죽화경의 장미축제는 꼭 가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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