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남해군 창선면 지족리 대방산 자락 1만6,528㎡의 토피아랜드에는 700여 점의 토피어리가 있다. 거대한 공룡에서부터 아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까지 다양한 형태의 토피어리가 방문객을 맞는다. 2016년 민간정원 경남 3호 정원으로 등록하고 일반에 개방했다. 남해 토피아랜드의 토피어리 나무는 꽝꽝나무다. 상록수인데다 사람이 올라타도 될 만큼 단단해서 토피어리에 적격이다. 처음 구상한 대로 모양을 낸 후, 1년에 세번 봄, 여름, 가을 새순이 올라올 때마다 형태를 다듬어야 하는 고된 작업을 해야 한다. 국내에는 토피어리에 대한 자료가 부족해 외국 자료를 보고 연구해 스스로 도안하고 작업해왔다는 정원주는 “토피어리는 사람의 정성과 시간이 함께 만드는 작품”이라고 말한다. 남해 토피아랜드 정원은 최근 몇 년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곳이 아니다. 4대에 걸쳐서 가업으로 계승되었다. 3대 고 하석진(2020년 9월 별세) 설립자에 이어 현재는 4대 하상우 정원주가 부인 이화형 대표와 어머니와 함께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기차, 12지 간지 동물, 큰바위 얼굴, 공룡, 라바, 지프차 등의 토피어리와 족욕체험, 맨발걷기 체험, 마리모 체험 등의 프로그램, 걷다가 쉬다가를 반복할 수 있는 편백숲이 잇닿아 있어 걷기를 즐기는 이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 편백 숲에 비치된 빈백에 몸을 맡기며 정원에서 내려다 보이는 바다에 마음을 내맡겨도 좋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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